㈜한국탑뉴스 한민석 기자 | 부천시립합창단의 로시니 '작은 장엄미사'
부천시립합창단이 오는 7월 17일 오후 7시 30분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제176회 정기연주회 '로시니, 작은 장엄미사'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김선아 상임지휘자의 탁월한 리드 아래 피아노 문진호·이수경, 하모니움 양하영, 부천시립합창단이 함께하며 장엄함과 유머, 성찰이 공존하는 로시니 말년의 걸작을 깊이 있게 만날 수 있다.
유쾌한 천재의 마지막 진심
로시니의 '작은 장엄미사(Petite Messe Solennelle)'는 그의 말년을 장식하는 걸작으로, 은퇴 후인 1863년 프랑스 파리 교외에서 작곡됐다. 원래 두 대의 피아노와 하모니움, 12명의 성악가를 위한 실내악 형식으로 쓰여 ‘작은(Petite)’이라는 제목이 붙었지만, 구성과 감정의 밀도는 결코 소박하지 않다.
로시니는 오페라 무대에서 물러난 뒤, 생애 마지막 10년 동안 써온 성악, 실내악, 독주 피아노곡을 ‘노년의 죄(Péchés de vieillesse)’라고 자조적으로 불렀으며, '작은 장엄미사'는 그 ‘마지막 죄’라고 익살스럽게 표현했다.
자필 악보 마지막 페이지에는 아래와 같이 작품 전반에 흐르는 숭고함과 유머, 성찰과 인간적 진솔함을 엿볼 수 있는 문장이 남겨져 있다.
작은 미사, 장엄한 감동
'작은 장엄미사'는 음악적으로 오페라 특유의 선율미와 라틴 미사의 전통이 조화를 이루며, 부드러운 아리아와 장엄한 푸가가 교차하는 구조를 지닌다. 또한 로시니 특유의 멜로디 감각, 대담한 화성, 그리고 감성의 진솔함이 어우러져, 미사임에도 인간미 넘치는 유머가 깃든 작품이다.
이처럼 '작은 장엄미사'는 로시니의 예술적 완숙기, 유쾌한 감성, 경건한 영적 성찰이 한데 어우러진 말년의 대표작으로, 희소한 편성과 깊이 있는 음악 언어를 지닌 합창 작품으로서 음악사적 가치 또한 높다. 그렇기에 부천시립합창단의 '로시니, 작은 장엄미사'는 올여름, 가장 특별한 음악적 경험이 될 것이다.
한편 부천시립합창단 제176회 정기연주회는 부천아트센터 홈페이지 및 각종 예매처(NOL 티켓, 티켓링크, 예스24티켓)에서 티켓을 구매할 수 있으며, 티켓가는 R석 2만원, S석 1만5천원, A석 1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