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탑뉴스 차복원 기자 | ‘에너지 대전환과 해양경제 혁신’을 주제로 한 ‘2025 한·중 미래발전 제주국제교류주간’이 16일 제주에서 개막해 30년 교류의 성과를 토대로 한중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한중수교 33주년과 제주-하이난성 교류 3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행사를 16일 한라컨벤션센터에서 개최했다.
행사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 도의회 의장, 교육감, 제주해양경찰청장, 한중우호단체장을 비롯해 다이빙 주한중국대사, 주제주중국총영사, 하이난성 관계관, 중국해경 등 중국 측 인사 등 국내외 귀빈 200여 명이 참석해 양국 간 지속가능한 미래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행사는 세미나와 개막식으로 진행됐다. 오후 세미나에서는 임원혁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지방외교와 무역, 에너지 대전환과 인공지능(AI)·데이터 기반 산업, 바이오·모빌리티 관광산업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개막식에서는 제주도립무용단의 ‘바람과 향, 그리고 춤’ 공연에 이어 오영훈 지사와 다이빙 주한중국대사의 축사가 진행됐다.
오영훈 지사는 환영사에서 “제주와 중국은 지난 30년간 관광·환경·청년 교류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이어왔으며, 이번 교류주간은 새로운 30년의 비전을 함께 설계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칭다오 간 물류항 개설은 57년 만에 부활하는 탐라의 바닷길로서, 물류비 절감과 운송시간 단축을 통해 제주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양 지역의 교류를 한 단계 확장할 것”이라며 “미래 산업과 농수산물, 관광과 청정 에너지를 나누는 새로운 교류의 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제주에 기항하는 국제 크루즈 중 중국발이 75%를 차지하는 만큼, 해상 교류 확대는 양국 관광 교류를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며 “제주가 한중 교류의 선도적 모델로서, 양국 공동 번영과 미래 협력의 거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이빙 주한중국대사는 축사에서 “제주는 한중 교류 협력의 ‘행운의 땅’으로서 그동안 풍성한 성과를 이끌어왔다”며 “하이난성과의 30주년 교류는 지방정부 간 협력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다이빙 대사는 무사증 제도 시행으로 더 많은 중국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제주가 준비한 다양한 문화·관광 자원을 통해 양국 사이의 이해와 친선이 더욱 깊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츠푸린 중국 하이난 개혁발전연구원장은 기조연설에서 “글로벌 도전 속에서 한중 경제협력은 전진하지 않으면 후퇴하는 중요한 시점에 있다”며 “제주와 하이난이 개방적 이점을 활용해 지방정부 간 공동시장을 구축하고 새로운 협력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츠푸린 원장은 크루즈 관광, 의료·미용, 수소에너지, 탄소중립 등 분야를 협력 과제로 제안하며, 30년 교류 성과를 토대로 협력을 확대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 5월 모슬포 어선 침수 사고 당시 구조에 기여한 중국 해경 4명에게 명예도민증을 수여하고, 제주 노선 운항에 협조한 동방항공과 길상항공에 감사패를 전달하며 양국의 우정을 재확인했다.
루성 하이난성 동방시 시장 및 중국해경 대표단과도 면담해 향후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행사 둘째 날인 17일에는 중국 측 참가자들이 돌문화공원과 삼다수공장을 시찰하는 일정으로 교류주간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제주도와 중국은 1992년 8월 한중 수교 이후 1995년 하이난성과 교류를 시작한 이래 21개 중국 지방도시와 자매·우호·실무교류 관계를 맺고 있으며, 문화·관광·통상·환경을 비롯해 국제기구 활동과 민간 분야까지 교류를 넓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