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공천 컬럼: 공천의 민낯, 전북과 대구에서 드러난 여야의 이중성

  • 등록 2026.04.12 2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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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6·3 선거 역시 ‘사람은 바뀌어도 정치가 바뀌지 않는’ 또 하나의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한국탑뉴스 송행임 기자 |

 

여야 공천 컬럼: 공천의 민낯, 전북과 대구에서 드러난 여야의 이중성

▲한국탑뉴스 발행인

 

6·3 선거를 앞두고 여야의 공천 잡음이 전국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여당의 전북도지사 공천 문제와 야당의 대구 공천 갈등은 이번 공천 파동의 축소판이라 할 만하다.

지역과 정당만 다를 뿐, 구조적 문제는 놀랍도록 닮아 있다.

 

먼저 여당의 전북도지사 공천을 둘러싼 논란은 ‘전략공천 대 경선 원칙’의 충돌로 요약된다.

당초 공정 경선을 기대했던 지역 정치권에서는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둔 듯한 공천 방식이 거론되면서 반발이 터져 나왔다.

공천 기준이 명확히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미 정해진 결과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며 당내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전북은 전통적으로 특정 정당의 지지 기반이 강한 지역이지만, 그만큼 공천의 공정성에 대한 기대치도 높다.

이런 지역에서조차 절차적 정당성이 흔들린다면, 이는 단순한 지역 문제가 아니라 정당 전체의 신뢰 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야당의 대구 공천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에서는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이 과정에서 특정 인물 중심의 공천 논란, 컷오프 기준에 대한 불만, 경선 룰 변경 시비 등이 겹치며 잡음이 커지고 있다.

탈락한 인사들이 공개적으로 반발하거나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는 움직임까지 보이면서 ‘집안싸움’이 본선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형국이다.

 

흥미로운 점은 여야가 서로를 향해 “불공정 공천”을 비판하면서도, 정작 자당의 문제에는 침묵하거나 축소하려는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다. 전북에서는 여당이, 대구에서는 야당이 각각 비판의 중심에 서 있지만, 본질은 다르지 않다.

공천 권한이 중앙에 집중된 구조, 불투명한 심사 기준,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전략적 배치가 반복되며 같은 문제가 되풀이되고 있다.

 

결국 이번 공천 파동은 특정 정당의 문제가 아니라 ‘정당정치 시스템’의 한계를 보여준다.

공천이 정책과 비전이 아닌 ‘사람 고르기’에 머무는 한, 잡음은 사라지기 어렵다.

더욱이 공천 과정이 공정하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유권자는 정당이 내세우는 후보 자체를 신뢰하지 않게 된다.

 

선거는 유권자가 선택하는 과정이지만, 그 선택지는 정당이 만든다. 따라서 공천은 단순한 내부 절차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출발점이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전북이든 대구든, 공천이 공정하지 않다면 선거 결과 역시 정당성을 얻기 어렵다.

 

이제 필요한 것은 상대를 향한 비판이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성찰이다. 공천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경선 과정을 제도적으로 보완하며, 중앙의 입김을 최소화하는 구조 개혁이 뒤따라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번 6·3 선거 역시 ‘사람은 바뀌어도 정치가 바뀌지 않는’ 또 하나의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송행임 기자 chabow@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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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행임 기자

한국탑뉴스에서 사회부와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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