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6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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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백양사 동안거 해제…“마음 밖에서 찾지 말라”

수좌 일수스님 해제법문서 당부

“공부 점검하고 다시 돌아오길”

한국탑뉴스 차복원 기자 |

 

백양사 동안거 해제…“마음 밖에서 찾지 말라”

 

주지 무공스님, 대표 열중스님에

안거 성만 축하하며 안거증 수여

수좌 일수스님 해제법문서 당부

“공부 점검하고 다시 돌아오길”

 

수행자들이 산문을 나선다. 전국 93곳 선원, 총 1861명이다.

지난해 11월27일부터 석 달간 동안거에 들어간 스님들이 가부좌를 풀었다.

동안거 해제일인 2월24일, 조계종 제18교구본사 백양사(주지 무공스님)는 경내

대웅전에서 ‘불기 2567(2023)년 계묘년 동안거 해제 법요식’을 열었다.

백양사 고불선원과 운문선원에서 동안거 정진을 마친 수좌는 21명이다.

스님들은 스스로를 산사에 가두고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 저녁 9시까지 하루 10시간 가량 참선수행에 몰두했다.

주지 무공스님은 수좌 대표로 열중스님에게 안거증을 수여했다.

 

 

이어 무탈하게 안거를 성만한 스님들에게 축하와 감사 인사를 전했다.

주지 무공스님은 “전국 방방곡곡 선지식을 찾아 미진했던 공부를 참구하고 다시 돌아와서

다음 하안거에도 백양사에서 정진하길 바란다”며 “스님들 공부가 깊어져 증도가와

오도송이 산철을 울리는 광경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수좌 일수스님도 해제법어에서 “주지스님과 선원장스님을 비롯해 각자의 소임 맡은

모든 스님들에게 감사하다”며 박수를 보냈다. 이어 스님은 “눈 밝은 납자가 한 사람이라도

나오면 이 사회가 밝아지고 국가와 인류도 불법으로 환하게 밝아질 것”이라며

“한 사람의 눈푸른 납자들이 나오는 건 어른들의 몫이자 후참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산문을 나서는 스님들에게 당부의 말도 전했다.

일수스님은 “오늘 안거를 마친 스님들은 자기 본래면목을 찾았어도 다시 되잡아서 공부해야 한다”며

“또한 선지식을 찾아 공부를 점검하고, 분명하지 않다면 다시 돌아와서 수행정진하라”고 말했다.

 

 

끝으로 일수스님은 ‘심즉시불(心卽是佛) 불즉시심(佛卽是心)‘을 재차 강조하며 법문을 마무리했다.

스님은 “도는 자기 안에 있는 것이지 다른 데 들어있는 게 아니고,

마음 밖에서 부처를 찾을 수 없다”라며 “이를 명심해 나가서도 공부에 매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법요식을 마친 스님들은 안거를 성만한 서로를 격려한 뒤 밖으로 나섰다.

산문은 떠나지만 해제 결제가 따로 없는 수행자들에게는 모든 곳이 선방, 만물이 화두가 될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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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복원 기자

한국탑뉴스에서 정치부, 사회부를 담당하고 있는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