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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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현봉대종사 영결식 엄수

비 내리는 가운데 3000여 대중 마지막 길 배웅

종정예하 성파대종사 “삼매락(三昧樂) 누리길“

총무원장 스님 “그림자없는 나무되어 영원하길”

한국탑뉴스 차복원 기자 |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현봉대종사 영결식 엄수


목우가풍(牧牛家風)을 계승해 선농일치(禪農一致)를 실천하며 전법도생(傳法度生)에 앞장선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남은당(南隱堂) 현봉(玄鋒)대종사의 영결식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 숙연한 분위기에서 엄수됐다.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현봉대종사 총림장(叢林葬) 장의위원회는 5월 5일 오후 2시 선호당에서 영결식을 봉행됐다.

당초 승보전 앞 마당에서 거행할 예정이었지만, 새벽부터 내린 비 때문에 선호당으로 영결식장을 옮겨 진행했다

 

 

영결식에는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비롯해 원각(해인총림 해인사 방장), 무관(전계대화상), 세민(전 원로의장),

보선(원로회의 수석 부의장), 성오(원로의원), 법등(원로의원), 주경(중앙종회의장), 범해(교육원장), 선업(포교원장),

오심(불교신문 사장), 성화(총무원 총무부장), 성효(용주사 주지), 도신(수덕사 주지),장명(직지사 주지),

덕문(화엄사 주지), 무공(백양사 주지), 법상(대흥사 주지), 경우(선운사 주지), 법원(군종특별교구장), 원명(조계사 주지),

수진(고시위원장), 만당(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태성(선거관리위원장), 덕현(중앙종회의원), 진각(중앙종회의원),

정안(전 총무원 문화부장), 설도(중앙종회 사무처장), 원정(전 중앙종회의원) 스님, 김영록 전남지사, 노관규 순천시장,

김문수 국회의원 당선인 등 3000여 명이 참석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영결사에서 “대종사께서는 50여 년을 총림에 머물면서 선농일치(禪農一致)의 사표(師表)가 되셨고

이사(理事)가 원융(圓融)하여 종단의 모범이 되어 널리 사부대중을 이롭게 했다”면서

“이제 세연을 다하셨지만 천년의 조계총림에 그림자 없는 나무가 되어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종정예하 중봉성파 대종사는 원로회의 수석부의장 보선스님이 대독한 법어를 통해

“대종사께서는 생사무상(生死無常)의 고통을 느끼고 출가하신 이래 수행과 교화에 힘쓰신 선지식이셨다”면서

“산승이 금일 남은당 현봉대종사 각령(覺靈) 전(前)에 법공양을 올리오니 잘 받아 간직하시어 역겁(歷劫)에 매하지 않고

진리의 삼매락(三昧樂)을 누리소서”라고 설했다.

이어 종정예하 중봉성파 대종사는 <선문염송염송설화회본(禪門拈頌拈頌說話會本)> 등에 전하는

칙천화상(則川和尙)과 방거사(龐居士)의 선문답을 예로 들어 법어를 설했다.

 

종정예하는 이어 “금일 남은당 현봉 대종사 각령이시여! 이제 조계(曹溪)의 맑은 물로 조주청다(趙州淸茶)를 다려 올리니

무생락(無生樂)을 누리소서”라며 게송을 일렀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목전무법(目前無法)하니 종교류록화홍(從敎柳綠花紅)이요 이반무문(耳畔無聞)하니 일임앵음연어(一任鶯吟燕語)로다.”

“눈앞에 법이 없으니, 버들이 푸르고 꽃이 붉은데 맡겨두고, 귓가에 들림이 없으니, 꾀꼬리가 읊조리고 제비가 지저귐에 맡겨두도다.”

윤석열 대통령은 “어려운 이들에게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나누어주시며 국민의 복락을 소원하셨던 분이셨다”면서

“인천의 사표이셨던 대종사께서 홀연히 떠나시니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 가득하다”는 내용의 조사를 전해왔다.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대독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은 “저와 정부는 대종사의 큰 가르침을 이어받아

어려운 이웃을 더 따뜻하게 살피고, 대종사께서 염원하셨던 국민의 행복을 위해 더욱 노력 하겠다”고 다짐했다.

중앙종회의장 주경스님께서는 추도사를, 김영록 전남지사,노관규 순천시장,이경연 조계총림 송광사 신도회장께서도 조사를 해주었다.

 

5월 4일 오전 11시경 삼일암에 마련된 빈소 참배를 마친 종정예하는 현봉스님의 수행 정신을 기리며

만장에 ‘玄鋒禪月(현봉선월) 萬古朗明(만공랑명)’이라고 썼다.

종정예하는 송광사 목우헌에서 금정총림 방장 정여스님, 전 수덕사 방장 설정스님, 범어사 율주 수불스님,

송광사 율주 지현스님, 범어사 주지 정오스님 등과 차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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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복원 기자

한국탑뉴스에서 정치부, 사회부를 담당하고 있는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