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탑뉴스 차복원 기자 |
尹 대통령 부부, 회암사 사리이운 기념 문화축제 및 삼대화상
다례재 참석해 100년만에 환지본처한 사리 귀환 축하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오늘(5. 19, 일) 오전 경기 양주 회암사지에서 개최된
'회암사 사리이운 기념 문화축제와 삼대화상 다례재'에 참석해 100년만에 환지본처한
가섭불, 정광불, 석가불, 나옹선사, 지공선사(3여래 2조사)의 사리 귀환을 축하했습니다.
이번에 돌아온 사리는 본래 양주 회암사의 지공선사 사리탑에 모셔져 있다가 일제강점기에 불법 반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반출 후 100년 만의 환지본처입니다. 특히 사리가 공개되는 것은 고려 후기 사리탑 봉안 이후 600년 만에 최초입니다.
그간 조계종은 보스턴미술관의 사리구 소장을 확인한 이후 20여 년간 숙원이 된 사리 반환에 문화예술 분야에 관심이 높은
김건희 여사가 큰 공헌을 했다며, 사리이운 기념 행사에 대통령과 김 여사가 꼭 오셨으면 하는 바람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대통령은 불교계의 간곡한 요청과 감사에 화답하기 위해 김 여사와 함께 오늘 행사에 참석해
국가적 문화유산의 가치를 가지는 사리의 환지본처를 축하했습니다.
대통령 부부는 행사에 참석하기에 앞서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봉선사 주지 호산스님 등과 사전 환담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호산스님은 "사리 환지본처를 위해 20년 노력했는데 그렇게 안 되던 것이 여사님의 도움으로 가능했다"며
"부처님이 이곳으로 돌아오시려고 마음을 먹으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김 여사는 "사리가 환지본처 되어 매우 뿌듯하며 이를 계기로 불교가 중흥하길 바란다"고
말하며 "이번 환지본처(還至本處 : 본래의 자리로 돌아감)는 제가 아니라 천만 불자들의 염원이
이룬 결과라 생각한다"고 화답했습니다. 또한 진우스님은 이번 사리이운은
"불교계 뿐만 아니라 국운이 상승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환담이 끝나고 대통령 부부가 화동 2명의 안내를 받으며 진우스님 등과 함께 행사장에 들어서자
많은 신도들이 일어서서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환영했습니다.
이에 대통령 부부는 합장 반배로 화답했으며, 입장을 도와준 화동들에게는 어깨를 토닥여 주며 격려했습니다.
이후 행사는 법륜스님의 사회로 칠정례 및 반야심경, 삼대화상 다례재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대통령 부부는 진우스님과 함께 무대에 올라 모든 국민에게 행복이 가득하기를 서원하며 헌등했습니다.
이후 자리로 돌아와 사리이운 경과보고, 청법게, 입정, 법어 및 정근 등 행사를 지켜보며 국가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했습니다.
대통령은 축사에서 "100년 가까이 양주 회암사를 떠나 이역만리 타국에 머물렀던
3여래 2조사 사리가 마침내 우리 국민의 품으로 돌아왔다"며 "오늘 행사를 마음을 다해 축하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은 또한 "이 귀한 유물을 다시 모셔 오는 길은 정말 길고 힘들었다"며
2009년 시작된 반환 협상이 여러 번 교착상태에 빠진 후 2013년 최종 결렬되었던 상황을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작년 4월 미국 순방을 계기로 논의를 재개해 많은 노력 끝에 지난 4월 환지본처가 이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은 "이번 환지본처를 통해 많은 것을 알게됐다"며 "이미 끝난 문제라고 포기하지 않고
국민과 정부가 힘을 모아 노력하니 부처님의 가피가 함께하여, 국민들의 소망을 이뤄냈다"고 강조했습니다.
대통령은 특히 "앞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국민을 위한 간절한 마음으로 노력하고 또 힘쓰겠다"며
"국민의 오늘이 더 행복하고 나라의 미래가 더 희망찬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행사의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법어에서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3여래 2조사의 불조사리를
오늘 비로소 사부대중과 함께 장엄하고 거룩하게 봉안할 수 있어 정말 환희롭다"며
"김건희 여사께서 미국 국빈 방문 때 보스톤 박물관에 직접 가셔서 여사님의 문화적 안목과 혜안으로
보스톤 박물관측과의 협상과 이운 승인 합의를 이끌어 내는 데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셨다"라고
다시 한번 대통령 부부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대통령 부부는 삼대화상 다례재가 종료된 이후 퇴장하면서 박수를 보내준 신도들에게 합장 반배로
감사를 표한 뒤 행사장을 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