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탑뉴스 송행임 기자 | 하나가 모자랄 때, 행복은 떠난다 김부조(시인·칼럼니스트) 며칠 전 인터넷에서 흥미로운 읽을거리 하나를 만났다. 우리의 사자성어 ‘안빈낙도(安貧樂道), 안분지족(安分知足)’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하는, 왕과 요리사 사이에 벌어진 짧은 이야기였다. 단순한 일화처럼 보이지만, 읽고 난 뒤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교훈을 안겨주었다. 먼 옛날, 세상의 모든 것을 가진 왕이 있었다. 그러나 왕은 그다지 행복하지 않았다. 어느 날 왕은 주방 근처에서 한 요리사가 휘파람을 불며 채소를 다듬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의 얼굴에는 근심 대신 여유와 기쁨이 깃들어 있었다. 왕은 요리사를 불러 행복의 비결을 물었다. 그러자 요리사는 이렇게 답했다. “폐하, 저는 말단 요리사에 지나지 않지만 아내와 아이를 먹여 살릴 수 있고, 또 늘 웃게 해줄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제게 필요한 것은 많지 않습니다. 비바람을 피할 방 한 칸과 배를 채울 따뜻한 음식이면 충분합니다. 무엇보다 가족은 제게 세상을 살아갈 힘을 줍니다.” 요리사를 물러 보낸 왕은 현명하다고 알려진 한 재상을 불러 이 이야기를 전했다. 재상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폐하, 그 요리사는
㈜한국탑뉴스 송행임 기자 | 다시 ‘국민의 삶’으로…. 국민의힘이 나아가야 할 정책의 방향 ▲허인기자 정치는 결국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다. 정당의 이념과 노선은 그 자체로 목적이 아니라, 국민의 일상을 얼마나 안전하고 공정하며 예측 가능하게 만드는지에 따라 평가받는다. 지금 국민의힘이 서 있는 자리에서 가장 절실한 과제 역시 명확하다. 정쟁이 아닌 정책, 구호가 아닌 성과로 국민 앞에 다시 서는 것이다. 무엇보다 경제 정책의 중심을 ‘기업 친화’에서 ‘생활 친화’로 확장해야 한다. 성장은 중요하지만, 성장의 과실이 체감되지 않는다면 정책은 공허해진다. 중소기업·소상공인의 고정비 부담 완화, 자영업자의 사회안전망 강화, 근로소득자와 자영업자 간 과세 형평성 개선 등 생활 현장에서 바로 체감되는 대책이 필요하다. 시장의 자율을 존중하되, 불확실성과 위험은 제도적으로 흡수하는 ‘생활 안정형 시장경제’로 나아가야 한다. 안전과 책임의 국가 역할도 분명히 해야 한다. 재난·사고 대응, 산업안전, 교통·항공·생활안전은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기본 책무다. 규제를 무조건 풀거나, 반대로 통제만 강화하는 이분법에서 벗어나야 한다. 과학과 데이터, 전문가에 기반
㈜한국탑뉴스 송행임 기자 | [허인 기자의 칼럼] 공천이 흔들릴 때, 정당은 스스로를 설득하지 못한다. ▲허인기자 정치에서 공천은 단순한 후보 선발 절차가 아니다. 그 정당이 무엇을 가치로 삼고 있는지, 어떤 기준으로 권력을 배분하는지를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정치의 출발점이다. 최근 여당 내부에서 불거진 공천 혼선은 바로 이 지점에서 국민적 의문을 키우고 있다. 공정성과 투명성을 약속해왔던 더불어 민주당의 공천 과정은 오히려 불신과 피로를 누적시키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기준은 모호하고, 절차는 불투명하며, 결과에 대한 책임은 분산돼 있다.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반복될수록 ‘정권을 가진 여당’이 아닌 ‘내부 정리에 급급한 정당’이라는 인식이 강화된다. 공천 논란의 가장 큰 문제는 내용보다 방식이다. 누구를 공천했느냐보다, 왜 그 사람이 선택됐는지 납득할 수 없다는 점이 유권자의 신뢰를 갉아먹는다. 이는 특정 인물이나 계파의 문제가 아니라, 당 전체의 시스템 문제로 인식된다. 여당의 공천이 “정치 개혁의 도구”가 아니라 “정치 갈등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 틈을 파고들며 국민의 힘은 상대적으로 ‘안정적 대안’의 이미지를 얻고
㈜한국탑뉴스 송행임 기자 | [칼럼] 북극해의 문이 열린다, 남해안 'K-해양 시대'의 새로운 국면의 시작 - 북극 얼음이 녹으면 지도가 바뀐다 북극의 거대한 빙하가 녹아내리는 것은 환경 측면으로는 인류의 위기이지만, 경제적으로는 수백 연간 이어져 온 세계 물류 지도를 뒤바꿀 거대한 기회가 온 것이다. 특히 한반도의 남단, 남해안을 품고 있는 북극 항로는 우리를 세계 경제의 변두리에서 ‘글로벌 물류의 심장’으로 밀어 올릴 강력한 동력이 되고 있다. 그동안 유럽으로 향하는 뱃길은 동남아시아와 수에즈 운하를 거치는 머나먼 여정이었다. 하지만 북극 항로가 활성화되면 부산항과 광양항을 포함한 남해안권 항만들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가장 빠른 ‘최단 거리의 기점’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K-물류'의 종착지가 된다. 세계의 화주들이 대한민국을 주목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단순히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만이 아니다.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항만 운영 능력과 IT 기반의 물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북극해를 통과해 내려오는 수많은 컨테이너가 부산과 남해안 항구에서 재분류되어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모습은 더 이상 상상이 아닌 주목받는 영향권에 들어온 미래다. 북극 항로는 아무
㈜한국탑뉴스 송행임 기자 | [칼럼] 녹아내리는 북극해, 부산·강원에는 엄청난 기회의 문이 열린다. 기후 위기가 인류에게 거대한 숙제를 던져주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얼어붙었던 북극해의 문이 열리며 세계 물류 지도가 거대한 새로운 선택을 맞이하고 있다. 그동안 ‘막힌 바다’였던 북극 항로가 새로운 상업 항로로 급부상하면서, 한반도의 남단 부산과 동단 강원이 세계 경제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에즈를 넘어 북극으로, 이제는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의 화려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북극 항로의 개방은 단순히 배가 다니는 길 하나가 추가되는 수준이 아니다. 부산항에서 유럽 로테르담까지의 거리는 수에즈 운하를 거칠 때보다 약 7,000km 이상 단축된다. 시간으로는 10일 이상의 절감된다. 지리적 요충지인 부산은 북극 항로의 시작으로 설렘과 끝맺음의 여운이 교차하는 장소인 것이다. 북극해를 통과해 내려오는 화물을 일본, 중국, 동남아로 재배분하는 환적 허브의 지위는 더욱 공고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북극의 극한 환경을 견뎌야 하는 내빙 선박의 수리와 관리 수요까지 고려한다면, 부산은 단순한 항구를 넘어 고부가가치 해양 서비스 산업의 메카로 도약할 절호의
㈜한국탑뉴스 송행임 기자 | 작심삼일을 이기는 반복의 힘 ▲김부조(시인·칼럼니스트) 2차 세계대전 중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정신과 의사 빅터 프랭클은 『죽음의 수용소』에서 뜻밖의 사실을 전한다. 일반적으로 신체가 건강하고 활기찬 사람들이 혹독한 수용소 생활을 견뎌낼 것이라 예상하지만, 실제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건강이나 지능, 생존 기술조차 생존의 결정적 요인은 아니었다. 심지어 막연한 희망을 품은 사람들 역시 오래 버티지 못했다. 실제로 1944년 성탄절과 이듬해 신년 연휴를 전후한 불과 2주 사이에 많은 수감자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 크리스마스만 지나면…”이라는 기대가 무너지는 순간, 희망은 절망으로 바뀌었고 그 절망은 육신의 생명까지 앗아갔다. 막연한 기대는 긍정이 아니라 체념이라는 병을 키우는 독이 되었던 셈이다. 반면 오래 살아남은 이들은 현실에 뿌리를 둔 구체적인 목표를 붙들고 하루하루를 견뎌낸 사람들이었다. 프랭클 또한 그러했다. 그는 언젠가 사랑하는 아내를 다시 만나리라는 생각으로 버텼고, 자신이 죽으면 아내가 더 큰 슬픔에 빠질 것이라는 마음으로 하루를 넘겼다. 나중에는 이 끔찍한 수용소의 현실을 기록해 전쟁이 끝난 뒤 반드시
㈜한국탑뉴스 송행임 기자 | [허인기자의 정치칼럼] 사법개혁의 본질은 권력 통제가 아니다 ▲허인기자 사법개혁은 법원을 바꾸는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신뢰를 회복하는 문제다. 판결 하나, 결정 하나가 개인의 삶을 좌우하고 사회의 기준이 되는 나라에서 사법은 최후의 보루여야 한다. 그러나 지금 사법개혁이 거론되는 배경에는 “과연 사법이 공정한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이 자리 잡고 있다. 사법 불신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았다. 국민은 반복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판결을 목격했고, 법 앞의 평등이 현실에서는 다르게 작동한다는 경험을 쌓아왔다. 법률 지식이 아니라 사회적 지위와 경제력이 결과를 좌우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은 사법의 권위를 서서히 잠식해 왔다. 사법이 침묵할수록, 설명하지 않을수록 불신은 확신으로 굳어졌다. 사법개혁의 핵심은 독립성과 책임의 균형이다. 사법부의 독립은 어떤 경우에도 흔들려서는 안 된다. 정치권력이나 여론의 압력에 따라 판결이 달라지는 순간, 법치는 무너진다. 그러나 독립은 무책임의 면허가 아니다. 독립된 권한에는 그에 상응하는 설명 책임과 검증 장치가 반드시 따라야 한다. 판결의 논리는 투명해야 하고, 오류에 대한 제도적 교정 경로는 열려 있어
㈜한국탑뉴스 송행임 기자 | [허인기자 정치칼럼] 필리버스터 정국, 민주주의의 방패인가 정치의 교착인가 ▲허인기자 필리버스터 정국은 국회의 시간이 멈춘 듯한 착시를 만든다. 발언대 위에서는 말이 끝없이 이어지지만, 정작 법과 제도는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다. 다수의 결정이 소수의 저항에 가로막히고, 소수의 문제 제기가 다수의 책임 회피로 이용되는 순간, 필리버스터는 민주적 토론의 장치가 아니라 정치적 교착의 상징으로 변한다. 본래 필리버스터는 다수결의 폭주를 막기 위한 안전판이다. 충분한 숙의 없이 밀어붙이는 입법에 제동을 걸고, 소수 의견을 공론장으로 끌어올리는 기능을 갖는다. 그러나 정국의 극단화 속에서 이 제도는 종종 전략적 지연 수단으로 소비된다. 설득보다 시간 끌기, 논증보다 소모전이 앞설 때, 국회는 토론의 공간이 아니라 체력전의 무대가 된다. 문제는 필리버스터 자체보다 그것을 둘러싼 정치의 태도다. 여당은 “민생이 발목 잡힌다”며 절차 단축을 외치고, 야당은 “민주주의 수호”를 명분으로 무제한 발언에 나선다. 양측 모두 옳은 말을 하지만, 국민의 시선에서 보면 둘 다 불충분하다. 중요한 것은 속도와 저지의 대결이 아니라, 왜 이 법안이 지금 필
㈜한국탑뉴스 송행임 기자 | 김부조(시인·칼럼니스트) 인생의 쉼표, 그 느림의 미학 ▲김부조(시인·칼럼니스트) 도시는 늘 빠르게 움직인다. 아침 출근길의 바쁜 걸음, 카페의 주문 대기줄, 지하철의 짧은 환승 시간까지 모든 장면이 속도를 중심으로 배열된다. 그러나 이 촘촘한 리듬 속에서도 가끔, 균열처럼 찾아오는 순간이 있다. 햇살이 창가에 조용히 머무는 시간, 오래된 골목의 느긋한 공기, 혹은 무심코 고개를 들어 바라본 푸른 하늘의 색 같은 것들이다. 이 사소한 정지의 순간들이야말로 ‘느림의 미학’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우리들은 쉼 없이 달리거나 속도를 내는 것만이 능사라고 생각하기 쉽다. 현대인들은 긴장된 삶을 살면서 느슨하고 느리게 사는 여유를 차츰 잊어가고 있다. 인생을 좀 더 오래 누리며 자신이 품었던 꿈을 활짝 펼치려면, 잠시 멈춰 서서 쉬어가는 여유로움이 있어야 한다. 그렇게 멈추어 쉼표를 찍은 뒤 가만히 귀 기울여 보면 아름다운 새들의 지저귐과 너그러운 나무들의 대화가 귓전을 은은히 울릴 것이다. 그렇게 멈추어 쉼표를 찍은 뒤 주위를 천천히 둘러보면 갓 태어난 아기 새의 몸짓과 영롱한 이슬을 머금고 수줍게 핀 들꽃과 너그럽게 침묵하는 여유의 숲
㈜한국탑뉴스 송행임 기자 | [허인기자 정치 칼럼] 통일교 의혹과 ‘특검의 특검’, 정치의 신뢰를 묻다 ▲허인기자 민주당이 제기한 통일교 연루 의혹과, 이를 둘러싼 정부·여당의 반발은 또 한 번 한국 정치가 ‘특검 정치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민주당은 한동훈 대표를 향해 통일교와의 연계 가능성을 거듭 주장하며 특검 필요성을 제기한다. 반면 여당은 “정치적 공격을 위한 프레임 조작”이라며 이를 단호히 부인하고, 오히려 민주당의 공세 자체를 “특검이 필요할 만큼의 정치적 공작”이라고 규정한다. 흥미로운 것은 이번 공방에서 여야가 서로를 향해 ‘특검을 특검해야 한다’는 모순된 요구까지 등장했다는 점이다. 민주당은 한동훈 대표 개인의 의혹을 정치적 진실 규명의 문제로 본다. 검찰총장·법무부 장관을 거쳐 정치 전면에 등장한 인물인 만큼, 검찰 권력이 사적으로 활용됐는지, 특정 종교단체와 공권력 간 연결고리가 존재하는지를 따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민주당의 문제의식은 ‘권력 견제의 필요성’에 초점을 둔다. 반면 여당의 논리는 전혀 다르다. 통일교 의혹 제기는 사실 확인 없는 정치공세이며, 근거 없는 주장으로 상대 정당의 대표를 흠집 내는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