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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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좌상, ‘100일간’ 환지본처

647년 만에 제자리로 이운 1월 24일 이운·고불식 봉행

대전 국립문화유산연구원서 서산 부석사로 여법히 봉안

㈜한국탑뉴스 송행임 기자 |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좌상, ‘100일간’ 환지본처

 

647년 만에 제자리로 이운 1월 24일 이운·고불식 봉행

대전 국립문화유산연구원서 서산 부석사로 여법히 봉안

부처님오신날까지 일반공개

 

금동관세음보살좌상

 

서산 부석사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을 부석사로 옮기는 이운·고불식을 봉행했다

"강제로 우리 곁을 떠났던 관세음보살님이 647년 만에 우리 앞에 계십니다. 647년만에 돌아오신 보살님을 100일 동안 부석사에 모시고자 합니다. 100일 봉안을 마중물로 삼아 영원히 서산 부석사에 나투시도록 온 힘을 담아 노력하겠나이다.” (부석사 발원문 中)

 

서산 부석사(주지 원우 스님)는 1월 24일 대전 국립문화유산연구원에 보관돼 있는 서산 부석사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을 부석사로 옮기는 이운·고불식을 봉행했다.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은 오는 5월 5일 부처님오신날까지 100일간 부석사 설법전에서 친견할 수 있다. 친견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다.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의 귀환을 삼보전에 고하는 고불문 낭독이 진행됐다. 원우 스님은 고불문에서 “고려 서주 부석사에 모셨던 금동관세음보살상은 거친 모습으로 서산 부석사에 돌아오셨다. 대법원의 판결로 다시 우리 곁을 떠나겠지만 100일 동안 우리 곁에 있을 예정이다”며 “모든 것은 원래 자리에 있을 때 빛이 나고 의미가 있다. 오늘 이 고불식을 인연으로 100일 봉안 후 일본으로 돌아간다. 부석사 사부대중은 금동관세음보살상의 환지본처를 위해 매진할 것”을 발원했다.

 

고불문을 낭독하는 부석사 주지 원우 스님.

 

설정 대종사는 고불식 법문에서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의 ‘환지본처’를 서원했다. 스님은 “애국인들이 1905년 <황성신문>에서 말했듯이 ‘시일야방성대곡’이다. 소리 내 울고 싶은 시간이다. 600여 년 전 간절한 마음으로 모셨던 관세음보살님이 일본에 계시다가 다시 오셨다”며 “이렇게 다시 오시게 되어 기뻐서 눈물이 나고, 다시 가야한다니 슬퍼서 눈물이 또 난다”고 설했다.

 

설정 대종사가 법문을 설하고 있다.

 

“법이라는 절차에 의해 결정됐다고 하지만, 법은 양심 밑에 있는 것이 법이다. 또 양심 위에 있는 것은 신앙이다. 법원의 결정은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라고 강조한 스님은 “어떤 경우라도 국민들이 힘을 합쳐 32가지로 중생의 괴로움을 건져주시는 관세음보살님이 반드시 환지본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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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행임 기자

한국탑뉴스에서 사회부와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기자입니다.